[계발] 퍼실리테이션 워크숍 (리더쉽)

이 카테고리는 특별히 시간 순으로 포스팅하고자 했지만 분류하는데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그냥 시작한다.


■ 먼저 퍼실리테이션(Facilitation)이 무엇인가?

 뤼튼(GPT-4 무료 서비스)에 의하면 퍼실리테이션은 그룹이나 조직의 상호작용과 의사결정 과정을 돕는 기술이나 방법이다. 즉, 퍼실리테이션은 부드러운 의사소통, 협력 및 충분한 정보 공유를 통해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도모하며, 구성원들의 참여를 촉진하고 팀의 성과를 향상해 줄 수 있는 역량이라 할 수 있다.

 

이게 사전적 정의이고 좀 더 워크숍에 맞는 설명을 하자면

 

집단의 활동을 중립적인 위치에서 촉진하고 지원하여 팀 목적을 효율적으로 달성하게 돕는 것을 의미한다. 퍼실리테이터는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배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하며, 좋은 퍼실리테이터가 되려면 경험, 마인드셋, 원칙을 이해하고 직접 퍼실리테이션을 경험해 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 여기서 퍼실리테이터는 비슷한 말로 '리더'이다.

 

 

■ 워크숍을 오게 된 배경

 내가 겪은 퍼실리테이션의 배경에 대해 간략히 야기해보자면 내가 요즘 활발히 참여하는 '모두의 연구소'라는 플랫폼에는 여러 가지 랩(LAB), 스터디, 커뮤니티 등이 존재한다. 그중 풀잎스쿨이라는 일종의 유료 스터디가 있는데 거기서는 리더의 이름을 퍼실리테이터라고 하며 일명 '퍼실이', 그를 도와주는 '버디', 그리고 구성원이 되는 연구원이 있다. 퍼실리테이션은 모임의 윤활제 같은 과정이며 퍼실리테이터는 윤활제를 바르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제는 나의 배경을 야기할 차례. 대학교 3학년을 마치고 휴학을 하고 있는 나는 동아리 회장, 학생회 부회장, 각종 모임장 등등 많은 리더 경험을 할 수 있었지만 할때마다 느끼는 건 "난 역시 뒤에서 서포트하는 게 어울려"였다. 누군가를 이끌어서 한다기보다는 혼자 하는 경향이 컸고 같이 하기보다는 어쩔 수 없는 경우에 부탁을 했다. 내가 한 것이 아닌 결과물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나도 모르게 책임감에 짓눌려 "내가 아니면 안 돼"하는 일종의 강박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모임의 부흥을 위해 주로 혼자 고민하고 행동하다 보니 개인시간은 자연히 줄어들었고 그러한 행태는 부담이라는 형태로 찾아왔으며 늘 피로와 스트레스가 함께 자리하곤 했다. 그렇게 리더의 자리가 끝나면 엄청난 해방감과 동시에 내가 잘했을까? 비판을 받진 않을까? 하는 회의감이 자리하곤 했다.

 

하지만 리더로써 자신감이 없다한들 리더의 자리는 계속해서 찾아온다. 막말로 제비 뽑기로 걸릴 수도 있고 말이다. 그런 때 리더라는 자리에 휘둘리지 않고 모임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원동력과 방법을 찾고자 퍼실리테이션 워크숍을 신청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참가하길 굉장히 잘한 것 같다.

 

 

■ 워크숍에서 배운 내용 (추천)

 제일 초장부터 야기하는게 있다.

🤔내가 가르치고 기록하고 시간관리까지?! 내가 다하지 않고 권한위임을 해요!

혼자 다했던 나의 리더 경험들을 단번에 반성하게 되는 말이었다.

모임이라는 목적 자체가 뜻이 맞는 사람들이 모인 것이며 그중에는 각자의 목표가 있기도 하다.

그런데 목적을 향해 리더만 달려나간다면 모임의 의미가 퇴색된 것이나 다름없다.

 

모임의 시작에 앞서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고, 공유 PPT에 자신의 사진과 간략한 소개, 그리고 TMI 까지가 기본적인 틀이었다. 이렇게 한 명 한 명 소개하니 모임이 텐션있고 유쾌하게 유지되면서 참여자들이 주도적으로 모임에 참여한다는 게 느껴졌다. 또한 영상을 보고 팀을 나누어 공통된 주제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고 공통된 의견을 발표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팀을 나누기 앞서 강조된 것이 '역할분담'이었다.

역할은 퍼실리테이터, 서기, 타임키퍼, 발표자 이렇게 구성됐으며 온라인 모임 중 소모임 특성상 어색함을 깨기 힘듦에도 불구하고 모임 시작할 때의 텐션을 계속 이어가며 주어진 역할 분담을 충실히 하다 보니 질문에 대한 하나의 대답을 완성할 수 있었다.

 

참고로 공통 주제를 던져줬던 영상은 유튜브에도 나와있다.

감명 깊었던 말을 정리해 보겠다.

고수는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질문을 통해 청중들의 내적 참여를 유도하고,
초고수는 고수의 테크닉에 랜덤질문으로써 청중들의 외적 참여를 유도한다.

코딩교실이나 교육봉사를 하면서 항상 질문이 있으면 손들고 답변하는 방식을 고집해왔는데 이러한 방식을 들으니 신선한 충격이었다. 고수의 사례는 이를테면 "인공지능 스타트업 중 제일 잘하는 스타트업은 어떤 스타트업이라고 생각하세요?"라는 것이다. 이런 질문을 듣는다면 굳이 손을 들지 않아도 청중 모두가 머릿속으로는 질문에 대한 답을 고민하게 된다. 그럼 이 과정에서 랜덤 질문을 통해 외적 참여를 유도한다면 초고수의 길로 향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나는 이 방식을 한번 겪은 바 있다. AI프로그래밍, 머신러닝 수업을 진행하셨던 정**교수님이 딱 이런 방식이었다.

그 교수님의 수업 방식이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곧 익숙해지고 점점 더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나를 보는 게 꽤 재밌었다.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쉽지 않았을 텐데 그때나 지금이나 참 좋은 교수님이라고 생각한다. 이 교수님 덕분에 AI에 흥미를 붙이고 공부 중이기도 하고 말이다.

 

이해하기는 개인화에 초점, 만들어 내기는 전체화에 초점

개개인을 이해하되 공통된 목적을 가지고 만난 사람들로서 전체가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결과물을 만든다.

 

소수를 따라가는 것이 아닌 모두가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퍼실리테이터

즉, 모두의 성장이 목표가 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회사의 성장이 먼저냐, 개인의 성장이 먼저냐"라는 유명한 면접 질문이 있는데 이는 퍼실리테이션 관점에서 부질없는 질문인지 알 수 있다. 이를 보고 떠오른 명대사가 있는데 웹툰 '상남자'에서 주인공이 했던 말이며, 이번 기회에 이 명언을 환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제 성과보다는 모두의 성공을 꿈꿉니다. 함께하는 사람들이 빛날 수 있는 게 저의 목표입니다.

 

 

■ 워크숍 팁 (내용정리)

1️⃣ 첫날은 공부하기보단 아이스브레이킹에 집중해요!

- 대화의 심리적 안전지대(Safe Zone) 형성하기

- 반드시 실명으로 활동하기 / 온라인의 경우 카메라 ON

- 본 모임에서는 쓸데없는 질문이 없다는 것을 알려주기

- 물어보면서 성장하고 알려주면서 성장함을 인지시키기

2️⃣ 자기소개 시간에 최대한 참여원을 알아가요!

- 모임 동기부여를 위해 대화의 주도권을 참여자들에게 넘기기
- [본질] 본 모임을 왜 신청하게 됐는지?
- [목표] 본 모임에서 무엇을 얻어가고 싶은지?
- [기대] 본 모임에서 무엇을 기대하는지?
- [정렬] 본인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3️⃣ 퍼실리테이터가 모든 걸 하지 않고 권한위임을 해요!

4️⃣ 모임 마무리는 반드시 회고해요!

 

+ 발표가 주가 되는 모임이라면 그때그때 발표자 제비 뽑기로 모두가 긴장하고 준비하도록 유도함도 나쁘지 않다!

 

 

■ 워크숍 소감

나의 지난 경험들 중 긍정적인 경험을 일깨울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긍정적인 경험 첫 번째는 코딩교실 멘토링 중 있었던 일로, 첫 기수 친구들에게는 준비의 부족과 낮은 텐션, 온라인의 익숙지 않음 때문에 높은 참여도를 이끌어 내지 못했지만 두 번째 기수 친구들에게는 첫 기수를 반면교사 삼아 충분한 준비, 더 높은 텐션으로 임하였고 보다 성공적으로 참여도를 이끌어냈던 기억이 있다.

두 번째는, 모임 활동 당시 ENFP 친구 하나로 모임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고 끈끈해지는 경험을 통해 누구든 퍼실리테이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꾸라지가 물 흐린다의 딱 반대로 생각하면 된다.

 

앞으로 리더의 자리가 언제 찾아올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전보다는 더 나은 리더가 되기를 약속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