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올해의 마지막이 다가왔다. (근데 쓰다 보니 새해가 밝았다)
휴학생으로 지낸 2023년을 회상하며, 가장 기억에 남고 뜻깊었던 활동인 구글 부트캠프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한다.
구글 부트캠프는 11월 30일에 졸업했고 직후 얼마 간은 창업경진대회, 또 다른 부트캠프의 시작으로 블로그를 신경 쓰지 못했지만 다시 재개된 모각글 활동과 함께 돌아왔다.
졸업 후기를 보기 전 아래 포스트를 먼저 보고 오면 좋다!
2023.10.29 - [대내외 활동/부트캠프] - 구글 머신러닝 부트캠프 2023 4기 시작(+중간 후기)
* GMB = Google Machine Learning Bootcamp
■ 배움 in GMB
- Coursera
전공 수업으로 mnist 데이터 실습과 AI의 역사만 알고 있던 나에게 새로운 지표를 세울 수 있게 한 수업이지 않을까 싶다.
그 유명한 앤드류 응 교수님의 강의를 들으며 왜 응 교수님을 그렇게 신봉하는지 알 것 같았으며,
거의 5~6년 이상 된 강의인데도 불구하고 낡은 것이라기 보다는 근본을 꽉 잡아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자료 같은 경우 계속 업데이트 되긴 함)
앞부분은 그래도 한번 들었던 내용이라 수월했지만 뒤에 갈수록 세분화되고 내용이 무거워지면서 퀴즈와 실습이 좀 어려웠다. 다행히도 비슷한 고민을 한 캠퍼분들이 많이 계셔서 커뮤니티에 올려주신 질문글을 참고하며 꾸역꾸역 할 수 있었다.
아래는 코세라를 들으면서 상당히 도움이 많이 됐던 링크 모음이다.
'Coursera 강의/Deep Learning' 카테고리의 글 목록 (tistory.com) : 이론 정리 블로그
DeepLearningAI - YouTube : 한글 자막 잘 돼있음 (코세라의 자막은 조금 어색 편)
참고로 코세라 완강 선착순 굿즈 증정 이벤트가 있었는데 못 받을 뻔했으나 우리의 열정을 높이 산 매니저님께서 10명 더 늘려주셔서 막판 스퍼트로 선착순 안에 들 수 있었다. 굿즈는 백팩! 나중에 사진을 보여드리겠다.
- Kaggle
※ Kaggle 수료 조건
(팀/개인 ) Featured Competition에 참여하여 상위 40% 내 랭킹
(팀) Play Ground Competition 혹은 Community Competition에 참여하여 상위 20% 내 랭킹
* (팀/개인/competition 상관X) 상위 5% 이내 랭킹 될 경우 특별 굿즈 (선착순)
지금은 뭐 괜찮은 캐글 대회 없나~ 쏠랑쏠랑 찾아볼 정도이지만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캐글이 낯설고 어려운 미지의 존재였다. 부캠 기간 동안 총 3번의 캐글 대회를 참여했고, 과정과 결과는 각 포스트별로 정리해 놨다.
결론만 미리 말하자면 수료 기준은 일찍이 충족됐지만 특별 굿즈는 받지 못했다..ㅠ
1) Improve a Fixed Model the Data-Centric Way!
[머신러닝/캐글캐글] - 캐글 대회 회고: Improve a Fixed Model the Data-Centric Way! (with GMB)
2) Binary Classification with a Software Defects Dataset
[머신러닝/캐글캐글] - 캐글 대회 회고: Binary Classification with a Software Defects Dataset (with GMB)
3) Binary Prediction of Smoker Status using Bio-Signals
[머신러닝/캐글캐글] - 캐글 대회 회고: Binary Prediction of Smoker Status using Bio-Signals (with GMB)
- Tech Talk / Career Talk / Resume Clinic
총 11번의 Tech Talk과 Office Hour, 1번의 Resume Clinic 등이 매주 수요일즈음 진행됐다.
Tech Talk은 야놀자, 넷마블, 넥슨코리아, Alumni, 롯데 e커머스, KT, 몰로코, 쏘카, 노타, CJ올리브영, 보이저엑스, Google Developer Programs Team 등의 기업 또는 사람들을 알게 되고 굉장히 많은 인사이트도 얻어갔던 세션으로 아직 취업 준비를 하지 않은 나에게 정말 필요한 시간이었다.
AI에 관련하여 어떤 기업과 직무 분야가 있는지 알 수 있었고, 단순 채용 설명뿐만 아니라 QnA를 통한 직·간접적인 멘토링으로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조금씩 잡아나갈 수 있었달까?
모든 내용을 다 적을 순 없고 인상 깊었던 것을 적어보자면 첫 번째로 진행했던 야놀자 테크톡에서의 내용이 떠오른다.
최신 트렌드에 대해 집중하는 게 좋을지에 대한 질문이었는데 이상적인 답변과 함께 회사를 보는 안목도 기를 수 있는 말을 해주셨다. 기본에 충실한 것으로 충분하며, 할 줄 안다기보다는 이해하고 있는지 등을 바탕으로 탄탄한 기본기를 다져놔야 신입으로 메리트가 있다고 하셨다. 만일 취업 준비 중 양자택일 한다면 기본을 보는 회사로의 진로를 추천하며, 이는 당장 필요한 사람을 쓰느냐 vs 성장시켜서 쓰느냐의 차이를 생각해 보면 된다고 하셨다. 머리로는 알지만 조급한 마음이 그렇지 못하여 이것저것 기웃거리곤 했는데 이 비교가 한눈에 꽂히면서 좀 더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줬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당부하신 말이 퍽 마음에 들었다.
의사의 돈을 잘 번다는 이미지에는 지독하게 공부해야 된다는 배경이 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도 의사만큼 돈을 벌 수 있고 심지어 한정된 장소가 아닌 여기저기서 일할 수 있는데 왜 의사만큼 하지 않으면서 그만큼의 대가를 원하는지 역질문을 던지셨다.
이 말을 들었을 때 머리가 댕- 울리면서 그렇네?!라는 생각으로 가득 찼다. 의사를 보면 그저 부럽다고만 생각했지, 의사만큼의 뭘 하려고 하지 않고 나 스스로 한계를 지정했던 것 같다.
이 말을 계기로 의사를 준비하듯 치열하게 준비해 보자는 마음이 한켠에 자리 잡았다.
Resume Clinic은 권순선 리드매니저님의 이력서 특강과 함께 희망자에 한해 이력서를 제출하고 피드백받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중에 동의한 사람들의 이력서 피드백은 익명 처리 후 공유 드라이브에 올려주셨는데 추후 이력서를 쓸 때 굉장히 도움이 됐다.
■ 네트워킹 in GMB
- GMB 비공식 오프라인 네트워킹
한 캠퍼분의 총대로 첫 오프라인 모임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생겼다.
AI에 관심 있거나 현직에 계신 분들이 모인다는데 이건 못 참지 하며 냉큼 신청하고 약속날 강남의 한 술집에서 모였었다. 생각보다 엄청난 인파에 혀를 내둘렀지만 정말 잘 갔다는 생각이 들었던 게, AI 공부를 시작하면서 대학원 진학을 뗄래야 뗄 수 없는 존재로 여겨왔지만 이번에 여러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나름대로의 방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바로 학위를 위한 진학은 하지 말자! 는 것으로, 하고 싶은 연구주제가 생기면 그때 대학원 진학에 관심을 둬도 늦지 않다는 게 방향성의 내용이다. 물론 대학원을 가지 않고 노력을 증명하는 게 힘들긴 하겠지만 위에도 말했다시피 의사처럼 하면 뭔들 안 되겠나 싶은 생각으로 임하면 되지 않을까?
- GMB 공식 오프라인 밋업
GMB 측에서 공식적인 Offline Meetup을 주최했다.
선착순으로 100명을 모집했는데 모집날 신청 시각인 17시에 5분도 안되어서 마감했던 걸로 기억이 난다.
나는 여유롭게 신청완료...!
하나 흥분됐던 요소는 Meetup이 역삼에 있는 구글 코리아에서 주최된다는 것으로, 비록 기업 탐방까진 아니었지만 구글에 방문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버킷리스트 하나 깬 기분(?)이 들었다.
구글은 뭔가 기린 같은 존재랄까.. 하지만 이것도 스스로 한계를 만드는 꼴이니 극복해야지😤
(하나 인상 깊었던 점은 젠더프리 화장실이 존재한다는 것..! 이때 구글답다는 강하게 들었다)
밋업은 자기소개 + 부트캠프 참여 소회/성취한 점 등 발표 + 단체사진, 간단한 식사(하지만 든든한) + 네트워킹 이렇게 두 개의 세션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저번 오프 모임 이후 아는 얼굴도 꽤 보여서 낯가리지 않고 잘 얘기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내향적인 ENFP)
밑의 사진은 밋업 동안 있었던 과정을 찍은 것으로, GMB 운영진, 다른 캠퍼분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다과 수준을 한참 벗어난 맛있는 음식도 먹으면서(+맥주, 와인 등 술도)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밑의 사진에서 적색 니트를 꽤 찾아볼 수 있을 텐데 공교롭게도 카메라에 많이 잡힌 나였다ㅋㅋㅋ Meetup 이후에는 캠퍼분이 주최하는 비공식적인 뒤풀이가 있었는데 하필 이 날 MT가 잡혀있어서 참여하지 못했던 게 아쉬웠다.
- GMB 졸업식
처음에 졸업식을 한다고 했을 때 하면 하는 거지 하며 별로 큰 상관은 안 했었다.
그런데 막상 졸업식을 와보니 이게 웬걸? 스케일이 엄청나게 큰 것이다...
압구정에 있는 카페 캠프통이라는 곳을 대관했다길래 카페가 카페지 했는데 넓은 공간, 각종 배너와 무대, 엄청난 촬영/진행 스태프가 맞이해 주면서 GMB를 졸업한다는 것에 굉장히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졸업복도 한번 입어본 적 없는데 여기서 졸업복을 입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진행 순서는 아래와 같았다.
1) 환영식
2) 축사(구글 코리아 김경훈 사장님 )
3) 머신러닝 부트캠프 돌아보기(권순선 매니저님)
4) 현직자 선배가 들려주는 ML 커리어 빌딩 노하우
5) 졸업생 소감 발표(3명)
6) 네트워킹
정해진 순서 외에도 각종 즐길거리가 가득했다. 다른 색깔의 스티커끼리 팀을 형성하거나 명함을 만들어 교환하는 등 다양한 미니게임과 함께 포토존, 인생네컷 부스, 전문 사진사 섭외 등 추억을 남길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마련되어 있어서 굉장히 존중받는 느낌과 함께 구글이란 기업의 문화를 더 잘 느낄 수 있었다. 국비 교육도 아니라서 순전히 리턴 없는 투자로 진행되는 걸 텐데도 불구하고 이런 감동을 선사해 주는 그저 빛...
진짜 모든 하나하나가 자부심 뿜뿜으로 이어졌다. 이미 과정을 진행하며 굿즈를 많이 받았었는데 입장, 미니게임에서 굿즈를 퍼주기도 했고 음식 맛은 말해 뭐 해~
그리고 캠퍼분이 주최한 비공식 뒤풀이도 갔었는데 이게 또 잘 갔다는 생각이 든 게, 이때 만난 분들과 논문 스터디를 같이 진행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건 나중에 따로 포스팅해야지.
■ 성장&성취 in GMB
- 역시 남는 건 사람이라고 했던가?
네트워킹을 하면서 얻은 인사이트와 인맥을 통해 스스로와 주변 환경을 확장시킨 것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대학원, 취업시장, 해외 취업 등에 관한 동향과 함께 이에 대한 관점을 키우고 뒷받침을 마련할 수 있었으며, 이는 개설된 지 얼마 안 된 링크드인 1촌 수와 관심 분야 팔로우를 통해 엿볼 수 있다. 그리고 모각글이나 논문 스터디 등 정기적으로 이어나가는 인연도 생겼으니 얼마나 기쁜가. 매번 스터디에 대한 호기심은 들었지만 흔한 스터디는 싫었는데, 적기에 찾아와 준 고마운 기회이지 않나 싶다.
- Tech Talk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
앞서 언급했듯 취준 경험이 없는 나에게 기업들이 찾아와서 떠먹여 준다는데 마다할 일 이유가 있겠는가?!
필수 활동은 아니었지만 꾸준히 들으며 인사이트를 얻고 내용을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체득하고자 했다.
좀 더 잘 정리하고 싶은 마음으로 Tech Talk 정리본을 공유해 왔는데 뜻하지 않게 우수활동자로 선정될 정도로 알아봐 주심이 감사할 따름이었다.
- 소문난 굿즈 맛집
GMB는 여러 활동에서 성취가 있을 때마다 굿즈를 선사해 주셨는데 바꿔 말하면 얼마나, 무엇을 받았냐를 통해 GMB에서의 성취도를 엿볼 수 있다. 나의 경우 캐글 부문 특별 굿즈인 후드티를 제외하고는 거의 다 받았다😎
하나 기억에 남는 것은 권순선 리드매니저님 曰 졸업식 때 보통 이런 온라인 교육은 수료자가 약 15% 남짓이라는 통계가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이번에는 그 수치를 월등히 뛰어넘었다니 아무래도 굿즈 모으는 재미가 붙어서 캠퍼분들의 성취도를 이끌어 내는데 한몫 단단히 하지 않았나 싶다.
■ 마치며
GMB는 휴학하는 동안 가장 의미 있었던 활동이 됐다.그 영향은 아직도 미치면서 AI 분야를 걷고 있는 나의 절반 이상을 만들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활동 외에 별도의 프로젝트와 창업 활동을 하면서 AI를 활용한 프로덕트를 개발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고 이와 관련하여 MLOPs, AI엔지니어 분야를 관심 있게 보고 있는 중이다.
아쉬운 게 있다면 코세라로 공부하며 필기한 것을 아직 정리하지 않았다는 것?
하지만 졸업 특전인 TensorFlow certification 응시권을 써먹기 위해서라도 한번 정리할 계획이다.
4월까지 응시가 가능하니 3월에 프로젝트가 하나 마무리되는 대로 취득할 예정!
+ 아 참고로 GMB 졸업 이후 보이저엑스 기업 탐방을 다녀왔다. Tech Talk 당시 언제든지 오라고 하시기도 했고 기업 분위기가 괜찮아 보이길래 팀 꾸려서 갈 생각 중이었는데 어떤 발 빠른 캠퍼분이 모집해 주셔서 갔다 오게 됐다. 나중에 간단하게 후기를 남겨보겠다. (갔다 오니까 더 가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자료참고:
- Google ML Bootcamp 공유 드라이브에 음식 사진 공유해 주신 캠퍼분들
- Google Develo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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